발 안쪽 뼈가 툭?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평소 걷거나 뛸 때 발 안쪽, 복숭아뼈 아래쪽 부근이 욱신거리거나 붓는 듯한 통증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혹은 유난히 그 부위 뼈가 툭 튀어나와 있어 신발에 쓸리거나 압박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부주상골 증후군(Accessory Navicular Syndrome)'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나 발목을 자주 삐는 분들에게서 흔히 발견되곤 하는데요.

 

오늘은 발 안쪽 통증의 숨겨진 원인일 수 있는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왜 통증이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단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 부주상골 (Accessory Navicular Bone)이란?
    우리 발의 안쪽 아치(arch) 부분에는 '주상골(Navicular bone)'이라는 배 모양의 뼈가 있습니다. 이 주상골의 안쪽(엄지발가락 쪽)에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추가적인 뼈 조각' 또는 연골 조각을 의미합니다. 일종의 '액세서리 뼈'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인구의 약 10~14% 정도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선천성 발 변형 중 하나입니다. 엑스레이를 찍기 전까지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부주상골 증후군 (Accessory Navicular Syndrome)이란?
    뼈 자체는 대부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주변의 힘줄(특히 후경골근건)이나 연부 조직에 자극을 주거나, 외부 충격(외상, 신발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때, 이를 '부주상골 증후군'이라고 진단합니다. 즉, '뼈가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부주상골의 종류: 주상골과의 연결 상태 및 형태에 따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이 중 제2형(Type II)이 주상골과 섬유성 또는 연골성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어 불안정하고 후경골근건 부착 부위와 관련이 깊어 가장 흔하게 증후군을 유발합니다.

 

 

 

"발 안쪽이 볼록, 걸으면 아파요" (주요 증상 및 특징)

부주상골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 안쪽(내측 아치 부위) 통증 및 압통: 발목 안쪽 복숭아뼈 약간 아래, 발바닥 아치가 시작되는 부근의 튀어나온 뼈 주변으로 욱신거리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압통)이 심해집니다.
  • 활동 시 통증 악화: 걷기, 달리기, 점프 등 발에 체중이 실리거나 발목을 사용하는 활동 중에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 부종 및 발적: 통증 부위 주변으로 붓거나 빨갛게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걷거나 운동 후에 더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 눈에 띄는 뼈 돌출: 발 안쪽에 뼈가 툭 튀어나와 신발 신을 때 불편하거나 해당 부위가 신발에 쓸려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평발 동반: 환자에게서 평발(편평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주로 뼈 성장이 활발하고 신체 활동량이 많은 10대 청소년기에 처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우 평소 증상 없이 지내다가 발목 염좌 등 외상을 계기로 통증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없어도 될 뼈가 왜 통증을? (발생 원리 및 원인)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증상이 왜 특정 시점에 통증을 유발하는 걸까요? 여기에는 발의 중요한 힘줄인 '후경골근건(Posterior tibial tendon)'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 후경골근건의 역할: 후경골근건은 종아리 뒤쪽에서 시작하여 발목 안쪽을 지나 발바닥의 여러 뼈(주로 주상골)에 부착되는 매우 중요한 힘줄입니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목을 안쪽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 통증 발생 기전:
    1. 힘줄 부착 문제 및 과부하: 제2형의 경우, 후경골근건이 정상적인 주상골이 아닌 부주상골에 주로 부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힘줄의 정상적인 힘 전달을 방해하고, 걷거나 뛸 때 힘줄 부착 부위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비정상적인 견인력(당기는 힘)을 유발하여 염증과 통증(건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평발인 경우 아치가 무너지면서 후경골근건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커져 증상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2. 연골 결합부 손상: 주상골 사이의 섬유성 또는 연골성 결합 부위가 발목 염좌 같은 직접적인 외상이나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신발과의 마찰: 튀어나온 증상 부위가 신발 안쪽 면과 지속적으로 마찰되면서 주변 연부 조직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킵니다.
  • 증상 유발 요인: 선천적으로 증상이 있더라도 평생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외상: 발목 염좌, 직접적인 타박상 등
    • 과사용: 달리기, 점프 등 발목과 발 아치에 반복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활동
    • 신발: 발 안쪽을 압박하는 좁거나 딱딱한 신발, 지지력 없는 신발
    • 평발: 발 아치가 낮아 후경골근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증가
    • 체중 증가: 발에 가해지는 부하 증가

 

부주상골 증후군,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단 및 치료 방법)

발 안쪽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주로 정형외과(특히 족부 전문의)에서 진료합니다.

  • 진단 방법:
    1. 문진 및 신체 검진: 통증의 위치, 시작 시점, 악화/완화 요인, 외상 경험, 평소 활동 수준 등을 자세히 묻고, 발 안쪽의 뼈 돌출 유무, 압통점, 부종 여부, 발 모양(평발 등), 후경골근건 기능(예: 한 발로 까치발 들기) 등을 확인합니다.
    2. X-선 검사: 증상의 존재 유무, 크기, 형태(유형), 주상골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다른 뼈의 이상(골절, 관절염 등) 여부도 함께 확인합니다.
    3. 초음파 또는 MRI 검사 (필요시): X-선 검사에서 확인되고 증상이 심하거나, 후경골근건의 손상이나 염증이 의심될 때, 또는 다른 연부 조직의 문제를 감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치료 방법: 대부분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1. 보존적 치료 (비수술 치료 - 우선 시행 원칙):
      • 휴식 및 활동 제한: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달리기, 점프, 오래 걷기 등)을 중단하고 발에 휴식을 줍니다.
      • 냉찜질: 통증과 부기가 심할 때 얼음주머니를 수건에 감싸 15~20분간 해당 부위에 대줍니다. (하루 여러 번)
      • 고정: 통증이 심하거나 염증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깁스나 보조기(워킹 부츠 등)를 착용하여 발목과 발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염증 부위가 쉴 수 있도록 합니다. (보통 3~6주)
      • 약물 치료: 통증 및 염증 완화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복용하거나 바르는 약(겔, 파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통증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 의사의 판단 하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흔하지는 않습니다.
      • 깔창(발 보조기 / Orthotics): 매우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평발이 동반된 경우, 발 아치를 적절히 지지해 주는 맞춤형 또는 기성품 깔창은 후경골근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고, 튀어나온 부위의 압력을 분산시켜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물리치료: 후경골근건 및 주변 근육 강화 운동,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고유수용성 감각 훈련 등을 통해 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수술적 치료: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고려합니다.
      • 단순 부주상골 절제술: 튀어나온 뼈 조각만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 키드 너 술식 (Kidner Procedure): 증상을 제거하면서 후경골근건의 부착 부위를 정상적인 주상골 위치로 옮겨 강화시켜 주는 수술입니다. 평발 변형이 동반되었거나 힘줄 기능 개선이 필요할 때 주로 시행됩니다.
      •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깁스나 보조기 착용 및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부주상골 증후군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부주상골 증후군은 꼭 수술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대부분의 환자(약 80~90%)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휴식, 깔창, 물리치료 등)만으로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적인 통증이 있을 때 고려하는 최후의 수단에 가깝습니다.

 

Q2: 부주상골 증후군과 평발은 어떤 관계인가요? 평발이면 다 생기나요?
A: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평발이 더 흔하게 발견되며, 평발인 경우 발 아치가 무너지면서 후경골근건에 더 많은 부하가 걸려 증상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하지만 평발이라고 해서 모두 생기는 것은 아니며, 부주상골이 있어도 평발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평발이면서 발 안쪽 통증이 있다면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3: 발 안쪽 뼈가 튀어나와 있지만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 건가요?
A: 네, 괜찮습니다. 선천적인 뼈의 변이일 뿐,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닙니다. 통증이나 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다면 아무런 치료나 걱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진단은 증상이 있을 때만 내려집니다.

 

Q4: 부주상골 증후군에 좋은 신발은 따로 있나요?
A: 특정 신발 브랜드보다는 발 아치를 잘 지지해 주고(Arch support), 발볼과 발가락 공간이 넉넉하며, 발 안쪽을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이 좋습니다. 딱딱하고 굽이 높거나 앞 코가 좁은 신발, 또는 쿠션이나 지지력이 전혀 없는 플랫 슈즈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발에 맞는 깔창(발 보조기)을 사용하는 것이 신발 선택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Q5: 부주상골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증상 자체는 선천적인 것이므로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는 것(증후군)은 어느 정도 예방하거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평소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평발이 있다면 아치 지지 깔창 사용을 고려하며, 발목 염좌 등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거나 발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걷거나 뛸 때마다 발 안쪽을 괴롭히는 통증의 원인, 부주상골 증후군! 비록 '없어도 될 뼈'가 말썽을 부리는 경우지만, 대부분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휴식, 깔창, 물리치료 등)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통증의 원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발 안쪽, 복숭아뼈 아래쪽 통증이 지속되거나 뼈가 튀어나와 불편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형외과(족부 전문의)를 방문하여 상담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올바른 진단과 관리를 통해 통증 없는 편안한 발걸음을 되찾으시길 응원합니다!

 

이 글이 부주상골 증후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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