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유족 앞에서, 그 깊은 슬픔을 마주하며 어떤 말로 격려를 건네야 할지 막막하고 조심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특히 주님 안에서 고인을 떠나보내는 장례 예배에서는, 세상의 방식과는 다른, 믿음의 언어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집니다.
섣부른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까 망설여지고, 그저 침묵하기엔 마음이 무거울 때. 오늘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장례 예배 유족들에게 위로 인사말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지, 그 따뜻한 방법과 문장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장례 예배 위로, 말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것
장례 예배에서의 격려는 유창한 말이 아닌,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슬픔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유족들에게 우리가 전해야 할 메시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바로 '함께 슬퍼하는 마음'과 '천국에 대한 소망'입니다.
우리의 격려는 "이제 괜찮아"라는 성급한 단정이 아니라, "얼마나 힘드십니까, 제가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슬픔의 끝에, 이 땅에서의 이별이 영원한 끝이 아니며,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 소망이 있음을 조용히 상기시켜 줄 때, 그 격려는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잡아주는 손, 진심 어린 기도가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꼭 기억해야 할 위로의 기본 원칙
마음이 앞서 실수를 하거나, 의도와 다른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 함께 슬퍼하기: 위안의 가장 큰 기본은 공감입니다. 유족의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와 같이 그들의 감정에 동참하는 표현을 먼저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 짧고 진솔하게: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은 수많은 조문객을 맞이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있습니다. 길고 장황한 말보다는 짧지만 진심이 담긴 한두 마디가 더욱 효과적입니다.
- 천국의 소망을 더하기: 기독교 장례의 핵심은 '부활 신앙'과 '천국 소망'입니다. 슬픔을 공감한 뒤, "주님의 품 안에서 평안히 쉬실 겁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으로 위안받으시길 바랍니다"와 같이 믿음의 언어를 더해주는 것이 큰 격려가 됩니다.
- 말보다 행동으로: 때로는 어떤 말보다 따뜻한 포옹, 꼭 잡아주는 손, 등을 토닥여주는 행동이 더 큰 격려를 전합니다. 슬픔에 잠겨 말을 잇지 못하는 유족의 손을 그저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내가 당신 곁에 있다'는 든든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상황별 위로 인사말 예시 (따뜻한 문장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격려의 말들을 준비했습니다.
1. 조문 시 유족을 직접 만났을 때
일반적인 위로의 말
-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유가족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OOO 성도님(집사님/권사님/장로님)께서 이제 주님 품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실 줄 믿습니다."
천국 소망을 강조하는 위로의 말
- "이 땅에서의 슬픔은 잠시지만, 천국에서의 기쁨은 영원할 것입니다. 천국 소망으로 위안받으시길 바랍니다."
- "이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는 주님 곁에서 편히 쉬고 계실 겁니다. 저희도 그 소망으로 함께 이겨나가겠습니다."
고인과의 추억이 있을 때
- "OOO 성도님의 따뜻했던 미소가 아직도 선합니다. 천국에서도 환히 웃고 계실 거예요."
- "생전에 베풀어주신 사랑과 섬김을 기억합니다. 저희도 그 귀한 본을 따라 살겠습니다."
2. 문자로 위로의 마음을 전할 때
부득이하게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문자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예시 1
"삼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OOO 성도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 환송 예배를 드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슬픔에 잠겨있을 유가족분들 위에 하늘의 깊은 격려가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직접 찾아뵙고 격려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예시 2
"갑작스러운 비보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늘 저희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주셨던 OOO 장로님. 이제는 모든 수고를 마치고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남은 유족분들이 슬픔을 잘 이겨내고, 천국 소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마음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이런 말은 피해 주세요 (조심해야 할 표현)
위로의 마음이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표현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X)
가장 흔히 하는 실수입니다. '명복'은 불교적 색채가 강한 용어로, 죽은 뒤 저승에서 받을 복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영생을 믿는 기독교 신앙과는 맞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위로를 전합니다", "삼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섣부른 충고나 가르침
"하나님의 좋은 뜻이 있을 거예요", "이제 그만 우셔야죠", "너무 슬퍼하면 하나님이 슬퍼하세요"와 같은 말은 유족의 슬픔을 판단하고 가르치려는 태도로 비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인간이 다 헤아릴 수 없으며, 슬픔은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힘내세요"라는 말
물론 좋은 의도지만, 슬픔으로 모든 기력을 소진한 유족에게 '힘을 내라'는 말은 또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차라리 "제가 힘이 되어 드릴게요",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말하며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더 큰 격려가 됩니다.
https://youtu.be/E6 gDNnMhO0 M? si=kyjfCbPP_4 Dkt5 oD
장례 예배 위로 인사말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기독교인이 아닌데 기독교 장례식에 갔을 때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A1. 종교가 다르더라도 진심 어린 위안의 마음은 통합니다. 굳이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진심으로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와 같이 보편적인 격려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의 참석 자체가 유족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Q2. 너무 슬퍼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죠?
A2. 괜찮습니다. 큰 슬픔 앞에서 말문이 막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억지로 말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유족의 손을 꼭 잡아주거나, 가볍게 안아주거나, 말없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됩니다. "제가 기도하겠습니다"라는 한 마디도 좋습니다.
Q3. 조의금 봉투에는 뭐라고 쓰는 것이 좋은가요?
A3. 기독교 장례식에서는 '주님의 위로를 전하며',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와 같이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간단하게 '위로(慰勞)'라고만 써도 괜찮습니다. 일반 장례식에서 흔히 쓰는 '부의(賻儀)'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믿음의 표현을 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
슬픔의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은,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기도의 손을 모으는 것입니다. 우리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기도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족의 마음에 하늘로부터 오는 잔잔한 격려가 되어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이 글이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