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아밀라제 수치, 높을 때 생기는 일

매년 받는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 들었을 때 낯선 용어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수치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경험, 있으신가요? 특히 '아밀라아제(Amylase)'라는 항목 옆에 찍힌 높은 숫자는 "이게 대체 뭐지?", "내 몸에 큰 문제라도 생긴 걸까?" 하는 불안감을 안겨주곤 합니다.

 

아밀라제 수치가 높은 이유는 매우 다양하며, 때로는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아밀라제 수치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자세하고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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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라아제(Amylase)'란 무엇일까요? (우리 몸의 소화 효소)

아밀라제 지수가 높은 이유를 알기 전에, 먼저 '아밀라아제'의 정체부터 알아야 합니다. 아밀라아제(Amylase)는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 특히 밥이나 빵, 감자 등에 풍부한 녹말(전분)을 소화시키는 데 필수적인 '소화 효소'입니다.

 

우리 몸에서 아밀라아제를 주로 만들어내는 공장은 크게 두 곳입니다.

  1. 침샘 (타액선, Salivary Glands): 입안의 침에 포함된 아밀라아제는 음식물을 씹는 동안 녹말을 엿당으로 분해하여 1차 소화를 담당합니다.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이유!)
  2. 췌장 (이자, Pancreas): 우리 몸의 소화 효소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췌장은, 강력한 아밀라아제를 분비하여 소장으로 보냅니다. 여기서 본격적인 탄수화물 소화가 이루어집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아주 소량의 아밀레이스만이 혈액 속을 떠다닙니다. 하지만 이 아밀라아제를 만드는 공장, 즉 췌장이나 침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을 입으면, 해당 기관의 세포가 파괴되면서 그 안에 있던 다량의 아밀라아제가 혈액 속으로 새어 나오게 됩니다. 혈액 검사에서 '아밀라아제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의미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6월 28일 현재 의학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본 내용은 건강 정보 참고용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아밀라제 수치가 높다는 것, 어떤 의미일까요? 

혈액검사 결과 아밀라아제 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병명이 아니라, 우리 몸, 특히 췌장이나 침샘 등 아밀라아제를 생성하는 기관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경고 신호'입니다.

 

  • 진단적 가치: 아밀레이스는 특히 급성 췌장염을 진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급성 췌장염 발생 시 지수가 정상 범위의 3배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리파아제(Lipase) 수치와의 비교: 아밀라아제는 췌장 외에 침샘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췌장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보통 '리파아제(Lipase)'라는 효소 지수를 함께 검사합니다. 리파아제는 아밀레이스보다 췌장에 더 특이적인 효소이므로,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지수가 모두 높다면 췌장 질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 해석의 주의점: 아밀레이스 값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값이 정상이라고 해서 췌장 질환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예: 만성 췌장염의 경우 지수가 정상이거나 약간만 높을 수 있음) 따라서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반드시 다른 검사 결과 및 임상 증상과 함께 의사의 종합적인 해석을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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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라아제 수치가 높은 대표적인 원인, '췌장 질환'

아밀라제 지수가 높은 이유 중 가장 흔하고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췌장 관련 질환입니다.

 

1. 급성 췌장염 (Acute Pancreatitis) -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

  • 정의: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효소들이 소장으로 가지 못하고 췌장 자체나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는 응급 질환입니다.
  • 증상: 참기 힘든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가장 특징적이며, 통증이 등이나 옆구리로 뻗어나가기도 합니다. 구역, 구토, 발열, 빠른 맥박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원인: 담석, 과도한 음주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아밀라제 수치 특징: 발병 후 수 시간 내에 급격히 상승하여 3~5일 정도 높게 유지됩니다.
  • 대처: 급성 췌장염이 의심되는 심한 복통 시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2. 만성 췌장염 (Chronic Pancreatitis)

  • 반복적인 췌장 손상으로 인해 췌장 기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급성 악화 시기에 아밀레이스 지수가 경도 또는 중등도로 상승할 수 있으나, 췌장 기능이 많이 손상된 후에는 오히려 지수가 정상이거나 낮을 수도 있습니다.

 

3. 췌장 가성낭종, 췌장 농양, 췌관 폐쇄

  • 췌장염의 합병증으로 인해 낭종(물혹)이나 농양(고름집)이 생기거나, 췌관이 막혔을 때도 아밀라제 지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4. 췌장암 (Pancreatic Cancer)

  • 췌장암 자체만으로 아밀레이스 지수가 크게 오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종양이 췌관을 막는 등의 경우 값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췌장암의 조기 진단 지표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췌장 문제가 아닌데도 아밀라제 수치가 높을 수 있나요?

아밀레이스 수치가 높은 이유가 반드시 췌장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도 값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침샘 질환 (Salivary Gland Disorders)

  • 아밀라아제의 또 다른 주요 생산지인 침샘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 이하선염(볼거리, Mumps): 침샘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붓고 아픈 경우.
  • 타석증(Sialolithiasis): 침샘이나 침샘관에 돌(결석)이 생겨 침의 흐름을 막는 경우.
  • 침샘 손상 또는 수술: 외상이나 수술로 인해 침샘이 손상된 경우.

 

신장 기능 저하 (신부전, Kidney Failure)

  •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아밀라아제가 소변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여 지수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 질환 (Intestinal Disorders)

  • 장폐색(장이 막힘), 장간막 경색(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힘), 위장관 천공(위에 구멍이 뚫림) 등 심각한 복부 질환 시에도 아밀레이스 지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여성 질환

  • 자궁 외 임신 파열, 난소 낭종, 골반 염증성 질환 등 일부 부인과 질환에서도 지수가 오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

  •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췌장과 침샘 모두에 자극을 주어 아밀라아제 값을 높일 수 있습니다.

 

거대아밀라아제혈증 (Macroamylasemia)

  • 질병이 아닌 특이 체질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아밀라아제가 혈액 속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여 덩치가 커지면서, 신장에서 잘 걸러지지 않아 혈중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리파아제 지수는 정상이며, 별다른 증상이나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특정 약물 복용

  • 일부 이뇨제,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밀라제 수치가 높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건강검진 등에서 우연히 아밀레이스 값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면, 다음과 같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

  • 위에서 보았듯이, 아밀라아제 값이 높은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인터넷 정보만으로 "나는 췌장암일 거야" 와 같이 미리 걱정하거나, "별거 아니겠지" 하고 무시하는 것은 모두 위험합니다.

 

2.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세요.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사는 아밀라제 지수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종합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것입니다.

  • 자세한 문진: 현재 나타나는 증상(복통, 구토 등), 과거 병력, 음주 습관, 복용 중인 약물 등
  • 신체 진찰: 복부 압통 여부 등 확인
  • 추가 혈액 검사: 리파아제 지수, 간 기능 검사, 염증 지수(CRP) 등
  • 영상 검사: 복부 초음파, CT, MRI 등 췌장이나 다른 복부 장기의 상태를 직접 확인

 

3. 원인에 따른 치료

  • 수치 자체를 낮추는 약은 없습니다.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어, 급성 췌장염이라면 금식과 수액 치료, 통증 조절 등이 필요하며, 담석이 원인이라면 담석 제거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https://youtu.be/oUsCkHgtXss? si=CzQH6 LhuqZxx4 gzI

 

 

아밀라아제 수치가 높은 이유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밀라제 정상 수치는 얼마인가요?

A1: 아밀라제 정상 지수는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이나 검사 기관, 사용하는 시약이나 장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 결과가 정상인지 아닌지는, 내가 받은 결과표에 함께 기재된 '참고치(Reference Range)'와 비교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약 30~110U/L 사이를 정상 범위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Q2: 술을 많이 마시면 아밀라아제 수치가 오를 수 있나요?

A2: 네, 매우 그렇습니다. 과도한 음주는 급성 및 만성 췌장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은 췌장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고 소화 효소의 분비를 비정상적으로 자극하여 췌장염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짓수를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Q3: 아밀라제 수치가 높은데 증상이 없어요. 그래도 병원 방문?

A3: 네,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만성 췌장염 초기이거나, 신장 기능 저하, 혹은 다른 숨겨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질병이 아닌 거대아밀라아제혈증과 같은 상태인지 확인하여 불필요한 걱정을 더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사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안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Q4: 아밀라제 수치를 낮추는 특별한 음식이나 방법이 있나요?

A4: 아밀라제 지수 자체를 직접적으로 낮추는 음식이나 민간요법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만약 췌장염 진단을 받았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금주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며, 소화가 잘되는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췌장의 부담을 줄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아밀라제 수치는 우리 몸, 특히 췌장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신호등입니다. 검진 결과 지수가 높게 나왔다면 막연히 불안해하지 마시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관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