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진료과, 신경과? 정형외과?

"자고 일어났더니 손이 저릿저릿해요", "오래 앉아있으면 발끝 감각이 둔해져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손발 저림. 많은 분들이 이 증상을 '단순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손발 저림은 우리 몸이 보내는 매우 중요한 이상 신호일 수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 신경과, 정형외과, 내과 등 찾아가야 할 진료과가 전혀 달라집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답답함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팔다리 저림의 주요 원인과 함께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위험 신호까지! 명쾌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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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저림, '혈액순환 탓'이라는 오해와 진실

팔다리 찔릿함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내가 혈액순환이 잘 안 되나 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혈관 문제로 인해 수족 짜릿함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생각보다 흔치 않습니다.

 

손발 저림의 진짜 주범은 대부분 '신경(Nerve)' 문제입니다.

 

우리 몸의 감각을 느끼고 움직임을 명령하는 신경은 뇌에서부터 척수를 거쳐 팔다리 끝까지 전선처럼 뻗어 있습니다. 이 신경 경로 어딘가가 눌리거나, 손상되거나, 혹은 병들게 되면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함',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 '남의 살 같은 느낌' 등 다양한 형태의 찌릿함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팔다리 찌릿함 어느 진료과를 가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통해 그 원인이 신경의 문제인지, 척추의 문제인지, 혹은 다른 내과적 문제인지를 먼저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년 7월 2일 현재 의학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본 내용은 건강 정보 참고용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동반 증상으로 알아보는 진료과 선택 가이드 (핵심 체크리스트)

나의 수족 감각이상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을 잘 살펴보면, 어떤 진료과를 먼저 찾아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Case 1.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고, 팔이나 다리가 특정 방향으로 저려요" → 정형외과, 신경외과

  • 의심 질환: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 척추 질환

 

특징

 

  •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정 자세(목을 숙이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를 취하면 감각이상이나 통증이 심해집니다.
  • 저림 증상이 팔의 특정 라인(예: 엄지손가락 쪽, 새끼손가락 쪽)이나 다리의 특정 라인(예: 허벅지 뒤쪽부터 발끝까지)을 따라 나타납니다.
  • 이유: 척추에서 빠져나온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이 팔다리로 가는 신경 뿌리를 눌러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뼈나 디스크 등 구조적인 문제로 신경이 눌리는 것이므로, 뼈와 관절, 척추를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나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하는 신경외과가 적합합니다.

 

Case 2. "손목, 팔꿈치, 발목 등 특정 관절 부위만 저리고 아파요" →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 의심 질환: 손목터널증후군, 팔꿈치터널증후군, 족근관증후군 등 말초신경 포착 증후군

 

특징

 

  •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컴퓨터 사용자, 미용사 등)에서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흔합니다. (특히 엄지, 검지, 중지)
  • 밤에 감각이상 증상이 더 심해져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 팔꿈치 안쪽이나 발목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찌릿한 통증이 유발됩니다.
  • 이유: 척추가 아닌, 손목이나 팔꿈치, 발목 등 특정 부위에서 말초신경이 주변의 인대나 조직에 눌려서 발생합니다. 이 역시 구조적인 압박이 원인이므로 정형외과나, 비수술적 치료 및 재활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재활의학과 진료가 도움이 됩니다.

 

Case 3. "양쪽 손발 끝이 장갑/양말을 신은 것처럼 대칭적으로 저려요" → 신경과, 내과(내분비내과)

  • 의심 질환: 말초신경병증 (Peripheral Neuropathy)

 

특징

 

  • 보통 양쪽 발끝에서 시작하여 점차 위로 올라오고, 심해지면 손끝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장갑-양말 형태'의 저림이 특징입니다.
  • 저릿한 느낌 외에도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이유: 척추나 특정 부위의 눌림이 아니라, 신경 자체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긴 '질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며, 이 외에도 비타민 B12 결핍, 신부전, 항암치료 후유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머티즘 질환 등 다양한 내과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경 자체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신경과나,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내과(특히 당뇨병 환자는 내분비내과)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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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문제'가 원인일 때, 신경과 vs 정형외과/신경외과

많은 분들이 팔다리 감각이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신경과'와 '정형외과/신경외과'의 차이입니다.

 

신경과 (Neurology)

  • '신경 자체'의 질병을 다루는 곳입니다. 뇌, 척수, 그리고 팔다리 끝까지 퍼져있는 모든 말초신경에 발생하는 문제(신경염, 신경 손상, 퇴행성 신경 질환 등)를 진단하고 주로 약물 등으로 치료합니다.
  • 수족 감각이상에 있어서는 '말초신경병증'이 주된 진료 영역입니다.

 

정형외과 (Orthopedics) / 신경외과 (Neurosurgery)

  • 주로 '뼈, 관절, 인대, 디스크' 등 근골격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 수족 감각이상에 있어서는, 이러한 구조물들이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문제(목/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등)를 진단하고, 주사 치료, 물리치료,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신경외과는 특히 척추 수술을 전문으로 합니다.)

 

간단한 구분 팁

  • 찌릿함 증상이 양쪽 팔다리에 대칭적으로, 범위가 넓게 나타난다면 → 신경과 우선 고려
  • 찌릿함 증상이 목이나 허리 통증과 함께, 한쪽 팔이나 다리의 특정 라인을 따라 나타난다면 → 정형외과/신경외과 우선 고려

 

물론, 두 진료과의 영역이 겹치는 부분도 많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많으므로 너무 고민된다면 둘 중 어느 곳을 먼저 방문해도 괜찮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진료 후 필요한 경우 다른 과로 안내해 주실 것입니다.

 

 

 

"이럴 땐 무조건 응급실로!" 위험한 손발 저림의 경고 신호들

대부분의 수족 찌릿함은 만성적인 문제이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시간을 다투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뇌졸중 의심 5대 증상 (꼭 기억하세요!)

 

  1. 갑자기 발생하는 한쪽 팔다리의 마비 또는 감각 이상 (저림)
  2.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 (언어장애)
  3. 갑자기 한쪽 얼굴이 찌그러지거나 마비되는 증상 (안면마비)
  4. 갑자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 증상 (시야장애)
  5. 벼락을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또는 심한 어지럼증

 

이러한 증상들은 수족 찌릿함과 함께 나타날 때 뇌졸중의 강력한 신호이므로,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https://youtu.be/OxBorE_1tmU?si=f3WoyDISccJM8Ib9

 

 

손발 저림 어느 진료과?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어느 과로 가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어디부터 가야 하나요?

A1: 증상이 애매하고 어떤 과를 가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가정의학과나 내과를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기본적인 문진과 진찰을 통해 가장 가능성 있는 원인을 감별하고, 가장 적합한 전문 진료과(신경과, 정형외과 등)로 안내(의뢰) 해 줄 수 있습니다.

 

Q2: 혈액순환 개선제를 먹으면 손발 저림이 나아질까요?

A2: 만약 팔다리 찌릿함의 원인이 실제 혈관이 좁아진 '말초동맥질환'이라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대부분의 감각이상은 '신경' 문제입니다. 원인이 디스크나 손목터널증후군, 말초신경병증이라면 혈액순환 개선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 반드시 정확한 원인 진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Q3: 잘 때만 유독 손발이 저려요. 왜 그런가요?

A3: 수면 중 특정 자세로 인해 손목이나 팔꿈치의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밤에 증상이 심해져 잠에서 깨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4: 손발 저림 예방에 좋은 생활 습관이 있나요?

A4: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줄이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컴퓨터 작업 시에는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당뇨병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다면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한, 비타민 B군 등 신경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손발 저림, 더 이상 혈액순환 탓만 하며 방치하지 마세요.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참고하여 자신의 증상을 잘 살피고, 적절한 진료과를 선택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